맥북같은 윈도우 노트북이 있을까??
노트북을 구입할 일이 생겼다. 계속 맥 계열 PC를 사용해온터라 예전같으면 맥북을 고민하겠지만 이번에는 좀 상황이 달랐다. 한글, 파워포인트, 공인인증서, 그리고 무엇보다 맥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노트북을 골라야했다. 내가 쓸게 아니라 와이프님이 사용하실 노트북이었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있는 윈도우 노트북이지만 그만큼 마음에드는 모델을 고르기 힘든것도 사실이다. 극한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기에 보급형도 선택이 가능했지만 이미 높아져버린 제품 마감에 대한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모델은 없었다. (나쁜 애플)
제품선택의 가장 중요한건 두가지였다. 첫째는 윈도우가 기본탑재되어야 할것. 두번째는 그나마 트랙패드가 좀 쓸만한것. 이것저것 고민끝에 좁혀진 제품은 lg그램과 asus제품이었다. 무게냐 아니면 제품 마감이냐...여러 리뷰를 봐도 어느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았던 그때,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브랜드가 있었다. 언제부턴가 하드웨어의 명가라고 불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그 이후 브랜드의 고민은 끝나버렸다. 이제 남은건 그래서 어떤 라인을 살것인가? 서피스? 서피스랩탑? 서피스북? 개인적으로 2in1이 관심있었지만 작은화면사이즈가 걸렸고 서피스북은 뭐...그돈이면 맥북을 사는게 낫다는 생각에 접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서피스 랩탑. 예전에 하이마트에서 잠깐 만져본 느낌은 단단한 마감과 괜찮은 스피커 그리고 넓은 트랙패드가 마음에 들었었고 때마침 3세대로 리뉴얼되면서 딱 구입하기 좋은 시점이었다.
기본형과 바로 윗단계 모델 중 알칸타라 재질이 더러워지면 답이없다는 의견을 참고, 마침 처음으로 나온 풀메탈 재질의 바로 윗단계 모델로 구매했다.
신나는 마음에 쿠팡 로켓배송으로 구입을 하고 과연 로켓배송은 고가의 물건을 어떻게 배달할까 궁금해 하던 찰나, 같이 구매한 탄산수와 동급으로 그냥 문앞에 달랑 놓여진 서피스 랩탑을 그렇게 사용하기 시작했다.(물론 와이프님 소유지만 틈틈히 몰래몰래 사용했다.)
이정도면 윈도우계의 맥북이라고 할만하네
박스와 구성품은 사실 특이한것이 없었다. 그저 단촐하기만 할뿐. 대신 블랙 메탈바디의 단단함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애플보다 더 나아가 뒷면의 나사를 하나도 노출시키지 않는 마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상판을 들어올릴때 이다. 노트북에서 상판을 들어올릴때 하단을 잡지 않고 올릴수 있다는 점을 애플은 광고에서 종종 강조해왔다. 그도 그럴것이 경첩의 적당한 압력과 내구성, 무게배분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하기에 그동안 내가 아는 대부분의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든 경험이었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한손가락으로 열었을때의 쾌감이란…) 근데 이게 윈도우 노트북에서 가능하다니! 가장 먼저 제품을 꺼내자 마자 한손가락으로 들어올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되긴 하는데 뭔가 부족하다. 우선 맥북처럼 손가락을 넣을 홈이 없어서 손가락 자체를 넣기가 쉽지 않고 전체적인 열림이 약간 뻑뻑해서 경우에 따라 상판이 들썩일때도 있었다. 그래도 윈도우 노트북에서 이게 어디냐..
디스플레이는 문서작업에 적합하다는 4:3비율이다. 생에 첫 노트북이었던 IBM의 thinkpad를 좀 고급스럽게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레트로스러운 비율이라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상도는 201ppi를 지원하는 그리 높지도 아주 부족하지도 않으며 색감과 밝기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애플의 트루톤과 같은 기능은 없지만 애플에서는 절대 볼수없는 화면 터치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한술더떠 펜입력도 가능하다. (물론 펜은 별도구매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에서 화면터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트북자체가 두손을 키보드 위에 고정한채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화면 터치를 위해 이 자세를 흐트러뜨리는건 손이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너무 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커서이동이 아닌 화면 전체의 이동을 위해 애플은 트랙패드에 집중했고 이번 서피스 랩탑도 더 커진 트랙패드를 탑재했지만 화면터치도 같이 지원한다.
그런데 재미있는점은 실제 이 제품의 사용자인 와이프는 이 터치를 너무나도 편리하게 잘 쓰고있다는 점이었다.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볼때도 너무 잘쓰고 있다면서 화면에 지문을 마구마구 남기는것을 보니 첫번째로 내가 터치패드에 너무 익숙해버린건 아닌가, 그리고 윈도우 노트북 사용자였던 와이프인 경우 그동안의 터치패드 경험이 불만족스러운 만큼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우스를 필수로 사용한다.) 마우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트랙패드의 적응보다 화면 터치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인게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그동안 마우스를 필수로 챙겼던 와이프는 이제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노트북을 살펴볼때 꼭 빠지지 않고 확인하는것이 사운드다. B&O의 튜닝을 했다는 HP의 노트북 사운드를 듣고 대실망을 한 이후로 유명 오디오기업과의 협업이 무의미하다는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는 꼭 직접 들어본다. 우선 현존 최고 사운드를 가진 노트북은 두말않고 맥북프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서피스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얇은 두께의 서피스보다 어느정도의 울림통 구조가 보장되는 서피스 랩탑의 사운드는 노트북 사운드 중 단연 수준급이라 생각한다.
13인치의 부피에서 이정도 사운드는 정말 만족스럽다. 맥북과 달리 스피커를 위한 구멍이 보이지 않는 구조이지만 본체 전체를 울리는듯한 사운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대망의 키보드. 개인적으로 애플보다 한수 위의 키감이라고 생각한다. 키스트로크도 충분하고 특유의 쫀쫀함은 과거 IBM의 Thinkpad의 그것과 같은 경험을 주었다. 뽁뽁이를 아무생각없이 터뜨리는것 처럼 딱히 할일이 없어도 그냥 누르고 싶은 키감이라 생각한다.
트랙패드의 경우 그동안 윈도우 계열의 노트북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긴하다. 더욱이 윈도우에서 지원하는 바탕화면 확장, 쓸어올렸을때 사용중인 앱들을 확인하는 매우 애플의 그것과 비슷한 동작들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꽤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애플의 트랙패드가 한수위인건 변함없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나머지 2%는 소프트웨어인데 이게 해결이 안되는 느낌..)
충분한 성능, 카페에서 눈길을 끄는 몇안되는 노트북
10세대 프로세서와 기본 8기가 램은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일반적으로 7~8시간정도는 보장된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3세대 부터 적용된 usb-c포트는 정말 신의한수라 생각한다.
어디서 배웠는지 못된걸 따라해서 서피스 랩탑도 포트인심이 야박하기로 유명한 라인인데 이번에는 usb-c 무려 pd충전이 가능한 포트를 넣어준것이다. 과거 usb포트수가 중요한 시절은 아니므로 이제 노트북에서 포트의 제 1 목적은 충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3세대가 되서야 가능해졌다. 그리고 아마 다음세대부터는 독자적인 충전방식이 아닌 맥북처럼 usb-c 로 대체될것이라 예상한다.
최고 수준의 경량화는 아니지만 1.3kg의 무게는 이정도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충분히 납득이 된다. usb-c포트로 충전기의 부담도 줄었기에 왠만해서는 노트북 본체만 휴대하면 준비가 끝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카페에서 사용했을때 눈길을 받을 수 있는 몇안되는 노트북 라인이라 생각하기에 맥북을 사용할수 없는 조건임에도 카페에서 폼나게 작업을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서피스 랩탑이다.
마우스만 교환해줄줄 알았는데..
이건 제품 리뷰라기보단 여담이다. 한동안 잘 사용하던 와이프의 노트북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슬립모드에서 배터리가 방전되고 과열되는가 하면 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뉸에띄게 줄어든 것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하면 제품의 수리대신 교환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제품군이었다. 업데이트 후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AS를 접수하였고 마우스 처럼 리퍼제품으로 묻지마 교환을 해줬다.
문제가 없는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지만, 문제에 대한 대처도 매우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다. 아, 리퍼 제품은 애플 리퍼 처럼 공식 패키징이 아니고 본체만 들어있었다. 리퍼도 참 마이크로소프트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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