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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의 행복, final e-4000 이어폰

쓰고쓰기

by 쓰고쓰기 2020. 7. 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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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가지면 안되는 취미?

 

인터넷에 흔한 주제로 남자가 가지면 안되는 취미 (정확하게는 유부남이다.)에서 빠지지 않는 취미로 오디오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오디오가 취미라고 인증하는글 대부분은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억대를 호가하는 장비를 인증하곤 한다. 이 글의 앞단만 본다면 가성비 좋은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괜찮은 스피커를 살 여력도, 집에 놔둘 공간이 없는터라 소리와 관련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어폰으로 이어졌다.

늘 그렇지만 지름신은 우연한 곳에서 온다. 우연히 본 DAP(플레이어)에 호기심이 생겼고 우연히 LG전자의 v30 휴대폰을 5만원에 구하게 된다. (이놈도 나중에 다룰 예정이다) 분에 넘치는 dac를 탑재해서 음악을 듣는 유저들에게는 고가의 DAP대용으로 주목받던 놈이라 덜컥 구매했지만 이상하게 기존의 번들이어폰으로는 그 차이를 느끼기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그렇게 또 서치를 하게되고 v30의 경우 전문가 음향모드가 되어야 제대로 dac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LG 휴대폰은 내장 dac를 사용하는 ‘전문가 모드’가 별도로 있는데 이는 저항이 높은 리시버를 꼽았을때 자동으로 활성화 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일반적인 이어폰은 저항이 낮아 이 ‘전문가 모드’를 강제로 켜줘야 하는데 음악 덕후 전문가님들은 이를 위해 저항이 달린 연장선을 판매하고 계셨다. (음악 하나 듣기 정말 어렵다.)

그래서 사게된 저항 연장선, 정말 별거 아니게 생겼지만 이것을 꼽고 이어폰을 연결하면 드디어 v30의 ‘전문가 모드’를 활성화 할 수 있게 된다. (대체 왜 이 부분을 간단하게 바꿀수 없게 해놨는지 이해가 안간다.) 여기서 주의할점은 연장선을 꼽고 이어폰을 꼽아야 ‘전문가 모드’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미리 연장선과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활성화 되지 않는다. (슬슬 지쳐간다.)

자, 그럼 이제 플레이어, 전문가 모드를 위한 연장선 까지 샀으니 만족을 했을까? 아니, 그러지 못했다. 출력의 변화는 확실히 느꼈지만 이왕 하는거 한단계만 더 나아가고 싶었다. 바로 이어폰 구입하기.

 

여차저차해서 사게된...

 

최종후보로 오른 제품은 슈어의 se215와 파이널 e4000이었다. 디자인 기준으로는 슈어 se215가 너무 맘에 들었지만 이어폰의 목적 기준으로는 전반적으로 e4000 추천이 더 많았고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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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구성품, 괜찮은 마감

 

패키지 자체는 특별한것이 없다. 하지만 꽤나 알찬 구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눈에띄는건 실리컨 케이스다. 꽤 고급져보이는 이 케이스는 실제 별도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후크까지 같이 포함되어 이어폰 관리에 좋긴한데 이어폰은 둘둘말아서 케이스에 넣는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다. 일반 지포향, 버튼형이 아닌 바닥을 밀어 세군데를 고정시키는 구조라 좀 번거롭고 이어폰 전용이라 연장선과 같이 보관을 하기에는 부족한 사이즈다. 처음에는 좋았으나 요즘은 그냥 핸드폰에 둘둘 말아서 휴대하고있다.

 

닫는 방식이 매끄럽지는 않다.

그다음 폼팁.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하는경우 폼팁은 매우 중요하다. 폼팁의 재질, 사이즈에 따라 전달되는 소리가 다르기에 추가로 고가의 폼팁을 사는경우도 많이 있다. 파이널의 경우 폼팁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그 품질이 우수한편이다. 보급형모델의 경우 오죽하면 폼팁을 사면 이어폰을 준다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폼팁의 품질이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 실리콘 형태의 폼팁을 그동안 선호하지 않아 스펀지 형태의 폼팁을 별도로 구입했었는데 이 제품을 쓰는 동안에는 그럴 필요를 못느꼈다.

 

저 핑크는 맘에 안들지만 폼팁 품질은 굿!

페브릭 재질이 아닌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어폰줄의 경우 너무 얇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두께다. 기억자 플러그 형태로 연장선과 같이 연결시 좀 부조화스럽기는하다. 나름 고급형(?)이라서 케이블은 유닛과 분리가 가능한 형태다. 이어폰 선이 단선될 경우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어폰 선과 유닛의 분리가 매우 단단해서 힘껏 힘을 주어야 한다. (잘 안빠지는게 당연하지만 너무 안빠져서 좀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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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좋아지는것 같은 착각

이어폰 유닛 자체가 작은편이라 귀에 꼽았을때 별로 부담이 없다. 작은 유닛으로 귀에 꼽았을때 고정이 잘 안될것 같았지만 폼팁으로 충분한 착용이 가능했다. 맨 처음에 착용했을때는 그동안 인이어들과 다르게 부담없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아무래도 유닛이 작아 귀에 닿는 면적이 작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오른쪽 표시는 유닛과 케이블 모두에 되어있다.

 

다만 장시간 착용했을때 귀 안쪽이 불편해지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편하다고 생각한 폼팁이긴 하지만 폼팁으로만 유닛을 고정하고 있어서인지 약간 귀 안쪽이 뻐근해지는 느낌이다. 유닛사이즈가 큰 이어폰을 사용했을때와 비슷한데 귀 안쪽에서만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꽤나 장시간동안 (1시간 이상) 계속 착용했을때만 나타나는 증상이라 크게 거슬리진 않다.

 

괜찮은 마감

 

가장 중요한 소리, 자고로 이어폰 리뷰라면 전문적인 그래프, 소리의 공간감, 양감, 뭐 이런 용어들을 써야하지만 사실 그 단어들의 의미를 잘 모르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이어폰의 리뷰에 나오는 용어들은 마치 각종 형용사를 사용하면서 표현되는 와인 맛을 묘사한 것과 비슷한거 같다. (별로 공감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막귀 기준으로는 충분히 체감할만큼 좋다.

일반인 시점으로 표현을 해보자면 우선 쓸만한 dap+저항잭+e4000의 조합은 그냥 들어도 확실히 좋다는 느낌은 바로 든다. 기존 번들이어폰이 귀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라면 보다 머리 중심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든다. (뭔소린지…) 사실 맨처음 음악을 들어보았을때는 생각보다 명료한 느낌이 적어서 약간 실망했었다. 고음쪽이 조금 답답하단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계속 사용을 해보니 (전문용어로 에이징이라고 하는..) 점차 답답함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분리형 케이블

요새 Tidal MQA로 평소에는 듣지 않았던 클래식 음악을 종종 듣는데 악기소리를 들을때 만족감이 가장 높았다. 보컬 또한 현장감있고 명료하게 들리고 굳이 MQA음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질이라 생각한다. 이래서 이어폰, 스피커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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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고 음악을 듣는 경험

 

음악을 듣는 경험 측면에서 그동안은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지를 고민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계속 나왔다. 좀더 음악을 선택하기위해 음반>mp3>스트리밍으로, 더 편하게 듣기위해 블루투스 스피커, 와이어리스 이어폰 처럼 항상 포커스 되는 이점은 편리함이었다. 요즘 핫하다는 에어팟 프로나, 갤럭시 버즈가 아닌 이 제품의 리뷰를 쓰는건 어찌보면 이런 방향과는 정반대라고 볼수 있다. 음악을 듣기위해 별도의 휴대폰(dap)를 들고 다니고, 거기에 저항잭을 꼽고 유선이어폰을 사용한다? 지하철에서 대부분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는 요즘의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다.

 

좀 거추장스럽지만..

 

그런데 이제는 이런 방식에 익숙해졌다. 쉽게 듣는 음악이 아니라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랄까? 조금 거추장스러울 수 있으나 그 이후에 듣게되는 음질은 그 번거로움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한거 같다.

'할일없으니까 음악이나 듣자’가 아닌, '음악을 한번 들어볼까'에서 시작되는 경험을 이 이어폰이 만들어준듯 하다. 가격은 조금 나가지만 그래도 왠만한 스피커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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